저비용항공 고객 더 많은데… 체크인 카운터 태부족

입력 2016-10-05 00:03
저비용 항공 이용률은 급증하고 있지만 탑승 수속을 해야 하는 체크인 카운터는 대형 항공사의 절반 수준도 안 돼 대기시간 지연율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송분담률을 고려하지 않은 한국공항공사의 탑승 수속 시설 배치가 국내 저비용 항공 육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새누리당)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저비용 항공사(LCC)의 국내선 여객수송분담률은 201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상승, 올해 8월 기준 57%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는 체크인 카운터는 대형 항공사 대비 39.8%에 불과했다. 김포공항의 경우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23개지만 LCC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진에어의 카운터는 3분의 1 수준인 7개에 불과했다.

이는 LCC 이용객의 대기시간 지연과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졌다. 대형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국내선 LCC의 지연율 상승폭이 높았다. 2011년 기준 대형 항공사의 지연율은 4.8%, LCC 지연율은 4.9%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 8월 기준 대형 항공사는 16.7%, LCC는 21.6%로 벌어졌다.

공항공사는 항공사별 수송능력을 고려, 체크인 카운터를 배정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 게이트를 독점하려는 대형 항공사가 후발업체인 LCC와 탑승 수속 시설을 재분배하려는 의지가 없는 만큼 공항공사가 공평한 분배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현재 시행하는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는 공항 이용객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기존 공항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