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있는 넘치는교회는 여러모로 독특하다. 이 교회 이창호(56·사진) 담임목사는 최근 발간한 책 ‘뉴 리바이벌’에서 넘치는교회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예배의 시작시간은 알아도 끝나는 시간은 아무도 모르는 교회, 시계를 가린 채 6∼7시간은 드리는 예배. (중략) 어떤 교회도 상상하지 못하는 과격한 모습까지, 분명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교회는 아니다.’(213∼214쪽)
‘뉴 리바이벌’은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이 목사의 목회 철학이 담긴 책이다. 이 목사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목회자들이 패배의식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많은 목회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입사해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던 이 목사는 뒤늦게 목회의 꿈을 품고 미국 풀러신학대 등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가 넘치는교회를 개척한 건 2007년 7월. 넘치는교회는 이색적인 예배 스타일로 서서히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1∼4부로 구성된 ‘뉴 리바이벌’은 한국교회의 암울한 현실을 전하면서 부흥의 희망은 놓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핵심을 이루는 챕터는 ‘라이프스타일 미셔너리(Lifestyle Missionary)’라는 제목이 붙은 3부. 이 목사는 “우리들 일상의 삶은 선교사의 삶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파송된 선교사입니다. 자신을 선교사라고 생각하면 수입이 적더라도, 어떤 고난을 겪더라도 삶을 긍정할 수 있습니다. 이 운동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넘었는데 많은 청년들이 변하더군요. 라이프스타일 미셔너리를 통해 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넘치는교회는 주일마다 오전에는 3시간30분 동안 1부 예배를, 오후에는 시계를 가리고 2부 예배를 드린다. 2부 예배는 5∼6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이 목사는 왜 이런 예배를 고집하는 걸까.
“세상이 얼마나 혼탁합니까. 그런 세상에서 살다가 주일에 교회에 와서 1시간 남짓 예배를 드려봤자 큰 효과가 없습니다. 장시간 큰 목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할 때 주님의 임재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예배 문화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수입 적더라도… 일상이 선교사 삶이어야”
입력 2016-10-04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