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시설 정밀 타격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90여발 추가 도입

입력 2016-10-04 18:33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 90여발이 추가 도입된다.

군 관계자는 4일 “타우러스 미사일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며 “점증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전력보강 차원에서 내부 획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군은 타우러스 미사일 170여발을 도입해 내년 말까지 실전배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대용량 장거리 미사일용 신형 엔진 실험 등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자 대응수단 마련을 위해 추가 도입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타우러스가 배치되면 우리 공군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사거리 500㎞ 이상 원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타우러스는 휴전선 인근에서 북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으며 대전에서 발사해도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타우러스는 길이 5.1m, 탄두중량 480㎏, 속도 마하 0.95로 북한 방공망을 피해 약 40m 고도로 저공비행이 가능하다. 관통능력은 미국제 공대지 미사일보다 배 이상 뛰어나 북한 지하시설 상당 부분을 파괴할 수 있다. 정밀타격도 뛰어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집무실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파교란(재밍)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미 정부가 전파교란을 받지 않는 미군용 인공위성항법장치(GPS) 수신기를 타우러스 운용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문제가 없게 됐다.

군은 또 전투기에서 이동식 표적을 타격하는 소형 정밀유도폭탄(SDB-Ⅱ)을 신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DB-Ⅱ는 60㎞ 이상인 원거리에서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한편 주일 미 제3해병기동군 병력 200여명이 우리 해병대와 함께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북한 도발상황에 대응하는 연합 전술훈련과 항공기 유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제3해병기동군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파견되는 부대다. 해병대사령부는 “서북도서에 한·미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실질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