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올림픽에… 8월 온라인쇼핑 27%↑

입력 2016-10-04 19:11

기록적인 폭염에 브라질 리우올림픽 기간까지 겹친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27.3% 급증했다. 역대 8월 상승률 중에서는 2005년 이후 최대치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5조575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8월 4조3797억원에서 무려 1조1960억원이 증가한 거래액이다. 월별 상승률로만 봐도 2012년 2월 30.1% 이후로 가장 높다.

지난 8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343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49.6%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4.4%로 치솟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9월까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 인센티브 혜택이 있어 냉방·냉장용 가전이 많이 팔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폭염으로 배달음식 판매가 늘었고, 물놀이시설 예약이 증가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위를 피해 집에서 음식을 시켜 먹으며 컴퓨터, 휴대폰을 이용해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용 제품을 구매했다는 의미다.

온라인으로 일정을 예약한 뒤 아예 여행을 떠난 소비자도 많았다. 여기에 올림픽 기간 리우데자네이루와의 시차로 밤잠을 설친 사람들까지 온라인쇼핑에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가전·전자·통신기기(39.2%), 음·식료품(48.0%) 등이 크게 증가했다. 여행 및 예약서비스(14.8%)의 증가폭도 컸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