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대신 단말기 들고 쇼핑하세요… 롯데百 분당점 첫 ‘스마트 쇼퍼’ 도입

입력 2016-10-04 19:11 수정 2016-10-04 21:13
롯데백화점 분당점 식품매장에 쇼핑 카트가 없어진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 쇼퍼’를 도입하고 물건을 담지 않고도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롯데백화점은 5일부터 분당점 식품매장에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해 단말기만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한다고 4일 밝혔다. 분당점 식품매장에 들어서면 롯데멤버스 회원은 ‘쇼퍼’ 단말기를 들고 식품 매장을 둘러보며 구매하고 싶은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된다. 쇼퍼에는 바코너 스캐너가 포함돼 있다. 카트에 무겁게 물건을 담지 않아도 가상의 장바구니가 생기는 셈이다.

실물을 카트에 담는 것이 아니어서 쇼핑을 얼마나 했는지 궁금한 고객은 매장 곳곳에 설치된 ‘오더뷰어’로 확인할 수 있다. 오더뷰어는 구매하려고 찍은 바코드 상품의 품목과 수량 등을 보여준다. ‘바코드 쇼핑’을 마친 뒤 매장 출구에 있는 무인 계산대에서 바코드로 찍은 물건을 수정해 최종 구매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바코드로 쇼핑해 계산한 상품은 매장에서 수령하지 않고 집으로 배송받는다. 롯데백화점은 분당구 전 지역에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상품을 들고 다니며 쇼핑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즐거운 쇼핑을 추구하자는 취지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래형 스마트 백화점을 구축해 왔다. 스마트 쇼퍼뿐 아니라 지난 8월에는 분당점에 ‘스마트 테이블’과 ‘스마트 라커’를 설치했다. 스마트 테이블은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쇼핑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 라커는 라커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신선식품도 냉장 보관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스마트 백화점 서비스 일환으로 지난 7월에는 ‘3D 발 사이즈 측정기’도 도입했다. 고객 발 사이즈를 2초 안에 측정하고 분석해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거나 수제화 제작도 도와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도입 두 달 만에 측정 고객은 1800명이 넘었고 이를 통해 구두를 주문한 건수도 80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