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첨단 미디어에 익숙한데 교회학교는 여전히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토론을 통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성경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설동주(63) 과천약수교회 목사는 침체된 한국교회를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쉐마교육’을 제안했다. 설 목사는 2010년부터 쉐마교육을 한국교회에 소개해오고 있다. 오는 24∼26일 경기도 안성시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목회자와 교회교육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10기 글로벌 쉐마학당 공개세미나’를 개최하는 설 목사를 지난 1일 경기도 과천시의 교회에서 만났다.
설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교사기도회, 예배순서, 교사교육 등 ‘주일 교회학교 진행방법’을 매뉴얼로 정리한 내용을 공개한다. 각 부서의 특성에 맞는 예배시간과 공과교육, 교사 교안 등을 체계화한 것이다. 설 목사는 “교회학교 매뉴얼이 있다면 담당 교역자와 교사가 바뀌어도 누구나 매뉴얼대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고 매주 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설 목사는 아이들이 참여하는 교회학교를 위해 ‘토론’이 있는 성경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입식 교육을 할 경우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질 뿐더러 교육 효과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과 관련된 주제에 따라 토론 방식으로 이끌면 아이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등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 목사는 “아이들이 토론을 하면서 말씀을 곱씹으며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되고 결국 말씀의 본질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천약수교회가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토요쉐마학당’도 단순히 성경 지식만을 전달하는 게 아닌 부모의 경험과 지혜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자녀에게 전달하는 장이다. 삶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목록들도 실천해본다.
무엇보다 쉐마교육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설 목사는 “쉐마학당에서 하나의 주제로 대화하며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고민 등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 자녀의 관심사를 알게 되고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부모와 함께하는 역사탐방’ ‘부모와 함께하는 금·토 쉐마캠프’ ‘3대가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설 목사는 쉐마교육을 통해 수많은 자녀들이 말씀을 사모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부모는 자녀의 신앙보다 자녀의 명문대 입학과 성공 등에 관심을 집중해선 안된다”며 “부모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과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아이들 주입식 성경교육, 토론식으로 바꿔야”
입력 2016-10-0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