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숍 브랜드 ‘한국상륙작전’ 후끈

입력 2016-10-05 04:36 수정 2016-10-05 13:56
‘미니소’가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3호 매장을 열었다. 타임스퀘어 제공
지난 8월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문을 연 덴마크 라이프스타일숍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모습. 플라잉 타이거 제공
이케아도 주방용품까지 전 제품으로 국내 판매를 확대하며 지난달 '헤이집밥' 전시장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열었다. 코펜하겐 제공
주방용품과 생활용품부터 화장품까지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한다는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숍’이 뜨고 있다. 전 세계 수백, 수천개 매장을 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숍 브랜드들이 커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 주목하며 국내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일본 도쿄에 처음 문을 열었던 라이프스타일 숍 미니소는 지난 8월 서울 신촌에 국내 1호점을 낸 데 이어 지난달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각각 2, 3호점을 열었다. 최근 방문한 미니소 신촌첨은 대학생뿐 아니라 젊은 주부들이 몰려 2층 규모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였다. 주방용 수건, 물통 등 품목들은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파스텔 톤의 다양한 컬러 병과 인형을 닮은 수건 등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한 뼘 크기의 컬러 보틀에는 29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2013년 일본에서 시작된 미니소는 2014년 중국 예궈푸 회장이 인수했다.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 15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연구·개발(R&D)을 하고 생산 공장을 자체 운영한다. 이 때문에 유통 마진을 크게 줄여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대가 주로 1만원 이하이거나 저렴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디자인이 뛰어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은 ‘가성비 끝판왕’(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뜻)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니소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디자인이 강한 북유럽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한다. 한국에 상륙한 미니소는 올해 안에 2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도 지난 8월 한국에 상륙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1호점을 연 플라이 타이거 코펜하겐은 평균 3000∼4000원대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덴마크풍의 이국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매달 150여개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2호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안에 4호점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가구 공룡’ 이케아 역시 지난달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헤이집밥’이라는 전시장을 열고 국내 시장에서 주방용품까지 판매를 확대해 전 제품군 판매를 시작했다. 가구뿐 아니라 식기와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혔다.

4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약 12조5000억원으로 2008년 7조원에 비해 80%가량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2020년 시장 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홈인테리어와 소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저렴한 가격에 한 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