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권 잠룡들이 10·4남북정상선언 기념식에 참석해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질타했다. 이들은 ‘대화와 평화’ 노선을 주장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2018년에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10·4 기념행사를 하자”며 우회적으로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현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이 주도한 10·4남북정상선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다.
문 전 대표는 건배사에서 박근혜정부의 통일·안보정책 실패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사상 최악의 남북관계, 사상 최대의 안보위기는 박근혜정권의 안보 무능과 무책임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해법은 남과 북이 합의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평화’라고 하면 여러분이 ‘경제다’라고 외쳐 달라”며 건배사를 끝마쳤다.
안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길 바란다”고 한 탈북 권유 메시지를 지적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하면 대화가 되겠느냐”며 “박 대통령이든 진보진영이든 대화해야 한다. 안보에 대한 불안은 실력을 키우고, 준비해서 안심시켜야지 말을 세게 해서 안심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당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답게 ‘교육혁명’을 주제로 교육부 해체,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교육격차해소법 제정 등을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교육이 바뀌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며 정부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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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野 잠룡들, 10·4남북정상선언 기념식 참석 ‘박근혜정부 대북정책 실패 질타’
입력 2016-10-0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