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출시한 쌍용자동차 2017 티볼리를 운전해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까지 갔다가 여의도로 돌아왔다. 약 100㎞ 구간이다. 비교적 늦은 평일 퇴근시간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 경부고속도로를 탔다.
신형 티볼리 모델에 새롭게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제법 영리하게 작동했다. 이번에 탑재된 5가지 ADAS 중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이었다. LKAS는 차가 의도치 않게 차선을 벗어나려고 할 때 자동으로 방향을 트는 기술이다.고속도로에서 차가 방향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에 붙으려 하자 그 반대편으로 운전대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처음에는 고르지 않은 노면 때문에 운전대가 돌아가는 것인가 싶었는데 차는 차로 한가운데를 지향하며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다.앞차와의 거리를 벌린 뒤 운전대를 놓고 시속 80㎞대로 100m가량 달려봤다.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었지만 차는 스스로 차선을 잘 유지했다. 이 기능과 함께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을 켜두면 LKAS가 작동하기 전 경고음이 먼저 울린다.
신형 티볼리는 앞차와의 거리가 좁아지면 경고음을 울리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추돌 전 스스로 차를 세우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도 갖췄으나 시승에서 직접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어두운 도로에서 맞은 편 차량이 감지되면 상향등을 자동 조정하는 스마트하이빔(HBA)도 이번에 적용됐다.B-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운동성과 승차감에 크게 흠잡을 데는 없었다. 디자인은 취향이 크게 반영되는 부분이지만 티볼리에 대한 호평이 많다는 사실에 굳이 이의를 달 필요는 없어 보였다.
강창욱 기자
쌍용차 2017 티볼리, 차선 벗어나자 핸들 스스로 미세 조정… 전방 경보도
입력 2016-10-04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