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전기차… 힘 자랑하는 레이싱카

입력 2016-10-04 20:48
2016 파리모터쇼에 전시된 자동차업체의 콘셉트카들. 메르세데스-벤츠와 르노는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 마이바흐6’(왼쪽에서 첫번째)와 ‘Z32’(네번째)를 내놨고, 현대차와 재규어는 고성능 레이싱 콘셉트카인 ‘RN30’(세번째)와 ‘I-TYPE’(두번째)을 각각 선보였다. 쌍용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Y-400의 콘셉트카 ‘LIV-2’(다섯번째)를 공개했다. 각사제공

모터쇼는 글로벌 완성차 생산업체들의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추구하는 철학을 담은 콘셉트카로 미래를 제시한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2016 파리모터쇼’에도 다양한 콘셉트카들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르노·벤츠 등 전기 콘셉트카 선보여

전기로 구동되는 모터가 내연기관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업계 상황에 발맞춰 파리모터쇼에도 전기로 달리는 콘셉트카가 다수 전시됐다. 성능뿐만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콘셉트카답게 디자인도 파격적이었다.

르노자동차의 미래적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된 ‘Z32’는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확연히 낮은 차체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항력계수가 0.22에 불과하다. 성능도 챙겼다. Z32에 탑재된 모터는 350마력을 갖추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제로백 타임은 4초도 걸리지 않는다. 중량은 1600㎏에 불과하다. 자율주행 모드도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급 모델 마이바흐의 전기차 모델을 콘셉트카로 내놨다.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는 전장이 6m에 달하는 쿠페형 콘셉트카다. 벤츠 특유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재해석했다. 전기모터로 구동되며 74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차량 하부에 장착된 플랫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성능으로 승부한다…고성능 콘셉트카

지난 뉴욕모터쇼에서 이미지 중심의 제네시스 콘셉트카를 선보였던 현대자동차는 파리모터쇼에서 성능에 주안점을 뒀다. ‘RN30’는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i30의 디자인 바탕에 고성능 2.0터보엔진을 장착한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다. 2.0터보엔진은 향후 현대차의 고성능 N 양산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RN30는 엔진출력을 높이기 위해 터보 사이즈를 증대시키고, 엔진 블록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일부 주조부품을 단조부품으로 대체하면서 최대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46kgf·m을 구현했다. 최대토크 허용범위가 높아 다이내믹한 가속성능과 변속 응답성을 갖추는 동시에 연비향상도 이뤘다. 주행 안정감을 위해 상시 4륜구동 방식이 적용됐고, 변속시 엔진 RPM을 차량 스스로 보정해 운전자를 돕는 ‘Rev매칭’ 등 고성능 특화기술들이 탑재됐다. 재규어는 12년 만에 레이싱 경기에 복귀하며 만든 전기 레이싱카 ‘I-TYPE’을 파리모터쇼에 선보였다. 제로백 타임이 2.9초에 불과하며, 최대 시속 225㎞의 속도에서도 서킷의 비틀린 곡선구간과 예측 불가능한 노면을 극복하도록 제작됐다. 최대 200㎾의 출력을 발휘하며, 제동과정에서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일부 업체들은 출시 직전의 상용모델을 콘셉트카로 제시했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를 파리에서 처음 공개했다. SUV 특유의 웅장한 차체에 쌍용차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차량 내 모든 조작은 센터페시아의 9.2인치 모니터와 헤드레스트의 10.1인치 모니터 등 총 3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지며, ‘와이파이 미러링’ 등 다양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