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JTBC의 새 예능프로그램 키워드는 ‘남남 콤비’ MC다. 하하-유희열, 신동엽-산이, 이경규-강호동(사진) 등 그동안 다른 방송사에서 볼 수 없었던 조합을 앞세워 JTBC가 예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우선 하하-유희열이 지난달 21일 ‘말하는대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있지만 MC를 함께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하는대로’는 ‘말로 하는 버스킹’이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매주 각 분야 본인만의 철학을 가진 3∼4명의 게스트들이 출연해 야외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이제 2회를 방영한 상태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다. 1.3%대의 시청률은 동시간대 전작인 ‘셰프원정대-쿡가대표’의 마지막회 2.567%보다는 하락했지만 두 MC의 진행이나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유희열은 “하하와 함께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공감능력이라는 면에서 하하가 나보다 훨씬 뜨거워서 편안하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방송 예정인 ‘힙합의 민족2’는 신동엽과 산이 콤비가 지난해 시즌 1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 연예계 대표 MC와 래퍼의 조합으로 주목받았던 두 사람들은 힙합 도전이라는 쉽지 않은 컨셉트에도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인 바 있다. 의리로 뭉친 두 사람은 이번 시즌 2에서도 더욱 노련해진 진행으로 시청자를 만날 계획이다.
‘힙합의 민족2’는 15명의 프로듀서가 가문을 만들어 각자의 팀에 재야의 힙합 고수를 영입해 배틀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50여명의 도전자와 15명의 프로듀서의 조합으로 더욱 강력해진 블록버스터급 힙합예능을 예고했다.
19일 방송 예정인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 콤비가 MC를 맡는 것만으로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호동은 자신을 연예계로 이끈 ‘대부’ 이경규와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MC를 맡게 됐다. 각별한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보여줄 호흡과 시너지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다.
‘한끼줍쇼’는 두 사람이 예고 없이 시민들의 집을 방문해 함께 밥을 먹는 프로그램이다. 문자 그대로 숟가락 하나만 들고 무작위로 시민들의 집을 찾아가 저녁을 먹자고 제안하는데, 시민들이 수락하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거절하면 다른 집으로 향해야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평범한 가정의 저녁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담겠다는 포부다. 다만 유명 연예인이 갑자기 자신의 집을 찾아오는 것에 대해 일반 시민이 느낄 당황스러움도 커보인다. 제작진은 두 MC가 유독 시민들과의 스킨십이 많았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만큼 이번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올 가을 예능 대세는 ‘男-男 콤비’
입력 2016-10-04 20:53 수정 2016-10-04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