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심하게 긁힌 상처나 봉합이 필요할 정도의 열상이 발생하면 상처 치료뿐 아니라 치유 후의 흉터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피부가 약한 소아 환자의 보호자와 미용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 환자들이 흉터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얼굴에 상처가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항생제가 포함된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세균 감염이나 염증이 심하지 않으면 항생제가 포함되지 않은 연고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특히 EGF를 함유한 상처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GF는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돕는 성분으로, 인체 내 땀, 침, 혈액 등에도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스텐리코헨 박사는 어미쥐가 새끼쥐의 상처를 혀로 핥아주기만 했을 뿐인데도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관찰했고, 침에서 피부세포 증식에 효과를 지닌 EGF를 최초로 발견해 198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상처 치유 과정에서 콜라겐 합성인자가 과하거나 부족할 경우 흉터가 생킨다. EGF는 콜라겐의 합성을 조절해 흉터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상처 부위의 피부조직을 이루는 표피층과 진피층의 세포를 증식시켜 새살이 돋아나는데 도움을 주고 혈관의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처 관리에 효과적이다. 김훈 건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EGF는 상처 치유에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흉터 생성에 주된 역할을 하는 TGF-ß(상처부분에서 콜라겐을 과다하게 만들어 흉터를 만드는 인자)의 과발현을 억제해 흉터의 과도한 생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에프 새살연고는 대웅제약이 1992년부터 연구 끝에 개발한 EGF가 함유된 상처치료 연고다. 김훈 교수는 “항생제가 함유되지 않아 불필요한 항생제 내성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스테로이드가 포함돼 있지 않아 과민반응이 드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피부가 민감한 환자나 아이들의 상처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고제”라며 “상처 발생 초기에는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 후 안전하게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장윤형 기자
대웅제약 ‘이지에프 연고’ 흉터 걱정없도록 개발
입력 2016-10-05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