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증가 등으로 고령자와 영유아 등은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2016∼2017절기(올해 9월∼내년 8월)’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65세 이상 노인과 심장·간·폐·콩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임신부와 생후 6∼59개월 소아, 50세 이상 성인 등을 우선접종권장대상자로 정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권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우선접종권장 대상자 중 만 75세 이상(1941년 12월31일 이전 출생) 고령자와 생후 6∼12개월 미만(2015년 10월1일∼2016년 6월30일 출생) 영아를 대상으로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어린아이, 노인, 면역력이 약한 분들의 경우, 병세가 악화되거나 뜻밖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러한 때를 대비해 예방접종을 미리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가을철 챙겨야할 백신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본다
◇폐렴구균=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폐렴에 의한 사망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1만4718명으로 2011년 대비 약 71% 늘었다. 암이나 다른 질환의 경우 폐렴 등 2차 질환으로의 이환 위험성이 더욱 커 폐렴구균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은 65세 이후 1회 접종을 하면 된다. 당뇨 등 만성신질환과 심혈관질환, 만성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성인의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접종해야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 천식 등 폐질환이 있는 환자는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는 감염성이 강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 걸리게 되면 합병증으로 번지기 쉽고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를 수 있다. 지난해 통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사망자는 2011년 대비 약 235% 증가한 238명이었다. 이 중 50대 이상 사망자수는 전체 95%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에는 50세 이상 성인,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이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모든 성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대상포진=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또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한다.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증과 물집을 형성한다.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기고 얼굴, 목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요즘에는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상포진 역시 예방접종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1회 접종으로 60∼7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천웅 교수는 “백신 외에 환절기에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은 환경부 인증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 음식 등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찬바람 불면 독감주사 꼭 맞으세요
입력 2016-10-05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