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의 대표적 창업 지원사업인 ‘창업보육센터’의 역량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창업보육센터는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창업자를 일정기간 입주시켜 각종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소기업청에서 제출받은 ‘창업지원정책 현황’에 따르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당 매출이 2011년 4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7600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50.1% 하락한 수치다. 고용도 악화됐다. 2011년 입주기업당 3.8명을 고용했지만 지난해에는 2.9명을 고용하는 데 그쳐 30.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최근 5년간 사업부진 등으로 지정취소된 창업보육센터가 115곳에 이르고 창업보육센터 기업들의 고용과 매출 등 성과 지표는 갈수록 떨어지는 등 사업 부실화가 우려된다”며 “타 대학과의 구조조정이나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와의 통합 등 보육 역량 확대를 위한 과감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이순배 창업진흥과장은 “창업보육이라는 개념을 감안하면 매출·고용 총량보다 입주기업이 얼마나 빨리 성장해서 창업보육센터를 나가지는지 알 수 있는 업체회전율이나 각 업체 성장률을 비교해 봐야 한다”며 “관련 지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허경구 기자 jukebox@kmib.co.kr
창업보육센터 역량 해마다 ‘뚝뚝’
입력 2016-10-03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