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 식을 줄 모른다. 이번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에 원톱으로 출격해 리그 2호 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EPL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에 승리를 안긴 것이다.
영국 신문 ‘데일리 미러’는 얼마 전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하며 “스퍼스는 손이 빛날 동안 건초를 만들것(Spurs make hay while Son shines)”는 제목을 달았다. ‘태양이 빛날 동안 건초를 만들어라(Make hay while sun shine)’라는 속담을 인용한 것으로, 손흥민이 좋은 모습을 보일 때 토트넘은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뜻이다. 토트넘에서 거의 매경기 출장한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6일 카타르 홈경기·11일 이란 원정경기)에 나서야 한다. 체력 고갈에 따른 경기력 저하가 우려된다.
손흥민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EPL 7라운드에 선발 출장해 리그 2호 도움을 올리며 팀의 2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5승2무(승점 17)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경기 전 리그 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맨시티의 허를 찌를 특별한 카드를 꺼냈다. 바로 ‘손흥민 원톱’이었다. 과감한 슈팅과 날카로운 돌파,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맨시티 수비를 괴롭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상대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잡던 전반 37분 정교한 침투패스로 델레 알리의 추가골을 도왔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돼 4경기 연속 MOM으로 뽑혔다.
후반 20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알리가 상대 문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토트넘에서 리그 최다골(4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겠다고 하자, 후반 교체 투입된 에릭 라멜라가 욕심을 냈다. 둘은 잠시 옥신각신했고 결국 손흥민이 양보했다. 라멜라의 킥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손흥민은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혹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스토크시티전에 출전해 90분을 뛰며 2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같은달 14일 열린 UCL AS 모나코전에도 전반을 뛰었고, 이후 EPL과 UCL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3일 오후 귀국한 손흥민은 곧바로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혹사와 피로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박지성(35)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혹사를 당해 33세의 젊은 나이로 은퇴했다. 시리아전에서 대표팀이 고전한 원인은 피로가 쌓인 해외파가 부진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훈련에 앞서 “리그를 소화하고 곧바로 이동해 조금 피곤하지만 컨디션은 괜찮다”며 “카타르전에서 승점 3점을 얻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후끈 달아오른 ‘손’, 월드컵 亞예선 부탁해요
입력 2016-10-03 19:49 수정 2016-10-03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