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안으로 휴대전화 다단계 사업을 접는다. 다단계 판매 비중이 높은 LG유플러스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다단계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다단계 판매량이 지난 1월 2300건에서 지난달 120건으로 대폭 줄었으며, 사실상 다단계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유통망 전수 조사를 통해 다단계 판매원을 두고 영업하는 대리점과 거래를 끊었다. 다단계 업체와 별도의 계약을 맺은 대리점에는 다단계 포기를 유도했다.
앞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7월 최고경영진 회의에서 “다단계 영업을 자사 유통망에서 퇴출하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다단계 업체가 판매자에게 과도한 실적 부담을 주거나 고가 요금제, 단말기 판매를 강요하는 등 폐해가 있을 수 있다”고 퇴출 배경을 설명했다.
다단계 판매는 노인이나 사회초년생 등에게 고가 요금제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등 불공정한 거래를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다단계 판매를 악용한 사기로 1만5000여명의 피해자가 22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겠다. 다단계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인식되는 부분이 있다”며 “잘 모르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상위 5∼10%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 등에 대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단계 판매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곳은 LG유플러스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LG유플러스의 다단계 가입자는 43만5000명이다. KT는 6만6200명, SK텔레콤은 5만16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YMCA는 소비자가 경계심 없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며 이통사에 다단계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SKT, 휴대전화 다단계 사업 손 뗀다
입력 2016-10-03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