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일 단식 종료 직후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의 일이다.
이 대표는 구급차에 실려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간 직후 피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병실에 입원했다. 눈을 떠서 의사를 표시할 정도까지 의식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단은 안정을 취하고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추후 검사 결과에 맞는 치료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단식 종료 직후 전남 곡성에 거주하는 노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단식투쟁을 마쳤다. 마음 놓고 걱정 마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한 데에는 구순을 바라보는 노부모가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괴로워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의 노부모는 “자식이 단식을 하고 있는데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며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부터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자 새누리당은 전문의를 불러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혈당이 70㎎/㎗까지 떨어졌으며 60㎎/㎗ 이하 시 쇼크 발생이 매우 우려된다는 의사의 소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생수와 식염만 섭취한 탓이다. 염 수석대변인은 “수차례 복통 발생과 몸의 이상으로 긴박한 상태가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에서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감 복귀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직접 당직자에게 구술하는 형식으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약 20명이 이 대표에게 단식을 만류하러 갔을 때 이 대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 대표의 상태를 보고 조원진 최고위원에게 “강제로라도 (병원에) 옮겨야 할 것 같다”며 “자칫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라고 걱정했다. 김 수석은 지난달 30일에도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했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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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단 이정현 대표 상태는… 응급실 후송 검사 마치고 입원 안정중
입력 2016-10-02 21:10 수정 2016-10-03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