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발화 사고에도 판매량이 전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노트7 일반 판매가 재개된 1일 하루에만 2만1000대가 개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판매와 예약 판매를 합한 수치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하루 5만대 수준이고 1만대가 넘으면 소위 ‘대박폰’으로 분류된다. 노트7은 이 기준에 배 이상을 판매한 것이다. 둘째날인 2일에도 1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간의 판매 중단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식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리콜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우려한 만큼 판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노트7 보조금도 올리지 않았다. 판매 중단 전인 8월에 책정한 보조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노트7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대기 수요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20% 요금 할인이 있기 때문에 보조금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판매 재개와 함께 마케팅 활동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삼성전자는 7∼16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코노이 스페이스에서 ‘노트7 수중 사진전’을 연다. 수중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엘레나 칼리스와 협업해 물 속에서 노트7으로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노트7의 방수 기능을 적극 알리는 행사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리콜 비율이 8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직 교환하지 못한 고객은 이달부터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통해 새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LG전자 V20은 첫날 5000대 안팎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G5가 첫날 1만5000대가량 판매된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평일에 판매가 시작된 데다 노트7 판매 재개 이슈가 맞물리면서 아직 관망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V20의 뛰어난 음질에 대한 사용자 초기 반응이 좋은 만큼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10월 이동통신 시장은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트7 신제품도 배터리 발화 사고가 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세계적 검사기관 SGS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SGS는 X레이와 CT 촬영을 한 결과 케이스 뒷면에 크게 상처가 난 부분과 발화 지점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끄떡없는 노트7… 판매 재개 첫날 2만여대 팔려
입력 2016-10-03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