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에 휴가병사들 잇단 음주운전 사고

입력 2016-10-02 18:23
휴가 나온 육군 장병이 만취상태로 외제차를 훔쳐 ‘광란의 질주’를 벌이는가 하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는 등 장병들의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랐다. ‘국군의 날’이 무색할 정도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술에 취해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혐의로 육군 상병 정모(21)씨를 붙잡아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0시52분쯤 청주시 서원구 한 편의점 앞에 세워져 있던 A씨(26)의 폴크스바겐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정씨는 이날 만취상태에서 8㎞가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택시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후에도 계속 달아나던 정씨는 청원구 내곡동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기준 0.1%를 훨씬 웃도는 0.277%였다.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5시25분쯤 청주 청원구 우암산 순환로에서 휴가 나온 육군 일병 한모(21)씨가 운전하던 리베로 1t 트럭이 길가 표지판과 가로수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화물칸에 타고 있던 한씨의 중학교 후배 B군(18)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 숨졌고, B군과 함께 화물칸에 타고 있던 고등학생 7명과 한씨도 중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 중이다. 조사 결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이날 오전 5시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