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 ‘황새’ 또 감전사

입력 2016-10-02 21:25
충남 예산에서 천연기념물(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황새가 또 감전사했다. 이 황새는 지난해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8마리 중 한 마리로 지난 8월 감전사한 이후 2개월 만에 또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예산군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3분쯤 광시면 대리에서 방사한 황새 ‘민황이’(고유번호 K0003·사진)가 전신주에 내려앉으려고 선회하는 과정에서 날개가 전선에 닿아 죽었다. 목격자는 민황이가 전신주 위를 맴도는 과정에서 ‘펑’ 하는 소리가 났고 전신주 아래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죽은 황새는 지난 5월 한반도에서 45년 만에 자연부화로 태어난 황새 ‘자황이’와 ‘연황이’의 어미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방사 황새가 잇따라 전신주에 감전사함에 따라 황새의 안전한 서식 활동을 위해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산란 직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한국교원대는 1996년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던 새끼 황새 암수 한 쌍을 들여오면서 예산군과 함께 황새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자연 방사를 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