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보이콧을 접고 4일부터 국정감사에 참여하기로 2일 결정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주일 만에 단식을 접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새벽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로 촉발됐던 국회 파행 사태는 일단 해결됐다. 하지만 어정쩡한 봉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다 야당들이 국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 등을 집중 부각시킬 태세라 여야의 정면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에 복귀하기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 대표는 의총에 앞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단식 중단 뜻을 밝히면서 국감 복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4일부터 국감에 전원 임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면서 “민생과 국정 긴급 현안들을 챙기기 위해 국정감사를 포함한 의정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생과 국가 현안을 위해 저는 무조건 단식을 중단한다”며 “의회민주주의 확립과 거야의 횡포를 막는 투쟁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감 복귀가 확정된 직후 이 대표는 구급차에 태워져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 “의회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형사고발을 취하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 간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정세균 방지법’이라는 명칭을 철회할 의사는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국회가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 결정을 환영하며 이정현 대표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새누리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위기 상황 속에서 국론 결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결정을 반기면서도 정권 관련 의혹 제기가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제부터라도 여야가 민생 국감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때”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승리”라며 “정 의장의 입장 표명은 시기를 놓쳤고 야권의 의혹 제기는 김이 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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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해 권지혜 기자 justice@kmib.co.kr
민생은 없었던 ‘7일’… 이정현 단식 중단
입력 2016-10-02 18:02 수정 2016-10-02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