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위안부 문제… 韓·日,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놓고 2차 격돌

입력 2016-10-02 17:58
일본 우익 논객들이 결성한 민간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반대하고 나섰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은 소녀상 이전 문제에 이어 2차 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산케이신문 등은 1일 위안부·난징대학살 등 역사 문제를 검증하는 보수민간단체 ‘역사인식 문제연구회’가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다음달 말까지 위안부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저지하기 위한 반박 논문을 작성해 유네스코에 제출할 방침이다.

회장을 맡은 다카하시 시로 메이세이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일을 포함해 8개국 민간단체가 지난 6월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위안부 관련 문서를 등록 신청한 것은 유네스코와 민간단체 간 담합”이라고 비난했다.

역사인식 문제연구회에는 다카하시 교수 외에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시즈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학 교수와 우익 언론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각각 부회장과 자문역을 맡았다. 사쿠라이는 2012년 뉴저지주의 한 지역지에 위안부가 허구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는 데 앞장선 우익 인사다.

우익세력은 지난해 유네스코가 중국의 난징대학살을 기록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도 최근 들어 세계기록유산의 일본식 표현인 ‘세계기억유산’을 ‘세계의 기억’으로 낮춰 부르며 유네스코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난징대학살 등재 이후 일본은 유네스코의 불투명한 심사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