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핵·미사일 등 북한의 잇단 도발과 군사력 증강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한·미 군사·외교·안보 당국이 아주 실효성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2일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미국 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지난달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국내외에서 제기된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일축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을 통한 한반도 방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자 핵 보유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처신하느냐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경제·외교적으로 한번 더 도약하는데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에둘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결의안 협의에 대해서는 “해심 이해관계국 간에 여러 분야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각국 외무장관들과의 회담을 통해 대북 압박 외교를 계속해 온 윤 장관은 “한국인에게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미국의 9·11테러와 같다”며 북핵의 실체적 위협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9·11테러 이후와 마찬가지로 5차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대응에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한국인에 5차 핵실험은 9·11과 같아… 한·미, 실효성 있는 억제방안 검토”
입력 2016-10-0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