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힌켈만 국제오엠선교회 유럽 대표 “유럽에 만연한 세속주의 반기독교 세력화 부추겨”

입력 2016-10-03 20:59
최근 방한한 프랭크 힌켈만 국제오엠선교회 유럽 대표는 “유럽은 세속주의가 종교화 되고 있다”며 “복음으로 준비된 선교사를 파송해달라”고 호소했다.

“유럽을 위협하는 것은 이슬람화가 아닙니다. 세속화 이데올로기입니다. 세속주의는 유럽인들의 종교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프랭크 힌켈만(49) 국제오엠선교회 유럽(오엠 유럽) 대표는 “복음주의 기독교는 유럽인들에게 관용을 침해하는 종교로 비춰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힌켈만 대표는 독일 출신으로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1994년 오엠선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해 98년 오스트리아 오엠지부 대표, 2008년부터는 유럽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네덜란드 자유대학에서 교회사(PhD)를 전공했으며 유럽복음주의연맹 대표로도 일하고 있다. 루터교 목사이기도 하다.

그는 유럽에 만연된 세속주의가 반기독교를 세력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 사례로 최근 독일의 유력 언론이 보도한 기사 하나를 소개했다. “신문은 복음주의 기독교와 이슬람국가(IS)를 비교했는데요. 복음주의 기독교와 IS가 똑같다는 논지였습니다. 기독교가 IS처럼 절대적 진리를 따르고 있으며 이는 유럽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것이 유럽의 현실입니다.”

힌켈만 대표는 “유럽은 더 이상 기독교 대륙이 아니라 선교 현장”이라며 “한국교회가 선교사를 많이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럽이 선교지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루터가 살았던 독일은 인구 8%만이 교회에 출석합니다. 유럽은 정교회와 가톨릭교회가 전통적으로 강세이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평생 한 번도 성경을 읽어본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성경이 무슨 책인지도 모릅니다. 오스트리아는 800만 인구 중 복음주의 크리스천이 6만명 정도입니다. 그중 절반이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이민교회 신자입니다. 유럽 전체의 복음화율은 1%에 불과합니다.”

그는 한국교회가 유럽 선교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유럽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선교사를 파송해 주십시오. 현지어가 가능하고,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한 선교사를 보내주십시오. 그들이 유럽의 현지교회, 이민교회와 동역하며 복음을 전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는 유럽의 높은 인종주의가 아시아인 선교사에 대한 배격으로 흐를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제 경험으로는 유럽인들은 같은 서구인보다 비서구인 말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유럽인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을 훨씬 편하게 대합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인종주의가 존재하며 이는 세계적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럽 선교의 열쇠는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합니다.”

힌켈만 대표는 이와 관련, 유럽의 한인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유럽 선교에 참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민교회로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현지 교회나 교단과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적 수준의 네트워크를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유럽의 무슬림 증가와 이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었다. 힌켈만 대표는 “유럽이 이슬람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슬림들은 오히려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갈급한 심령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현지인으로서 말한다”며 얘기했다.

“무슬림 이민자 상당수가 회심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출신 중에 예수를 만나는 사례가 많습니다. 무슬림들은 자녀를 많이 낳습니다만 2세대부터는 유럽에 동화되면서 출생률이 유럽인들과 비슷해집니다.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출신 기독교인 이민자 증가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맹렬히 일하고 계십니다.”

오엠 유럽은 국제오엠선교회의 8개 권역 중 가장 규모가 크며, 780여명의 선교사들이 소속돼 3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