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8월 전기요금 폭탄

올해 8월 한 달간 사용한 전력량이 300㎾h를 초과한 가구가 지난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가구가 낸 전기요금은 3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력 사용량 구간이 누진제를 본격적으로 적용받는 300㎾h 초과에 속하는 가구는 모두 1138만1000가구로 2일 집계됐다. 지난 6월 509만8000가구의 2.2배로 늘어난 규모다.

누진구간별로 보면 301㎾h 이상∼400㎾h 미만은 532만7000가구, 401㎾h 이상∼500㎾h 미만은 405만6000가구, 501㎾h 이상은 199만8000가구였다. 특히 고사용 구간인 401㎾h 이상은 지난 6월과 비교해 10배 정도 증가했다.

300㎾h 초과 구간에 속하는 가구가 낸 전기요금은 모두 9010억원으로 6월 2625억원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가구수 증가폭보다 요금 증가폭이 높은 것은 누진제 영향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