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섬, 얼마면 돼?” 아베의 6조원 대러경협

입력 2016-10-02 18:01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을 손에 넣기 위해 6000억엔(약 6조5000억원) 규모의 ‘물량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의료·우편 체계 지원 등을 포함해 이례적인 대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1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기대가 큰 의료 분야에서는 내시경, 신장병 치료를 위한 혈액투석 기기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병원들이 일본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우편배달 시스템 개선 작업에는 전자기기 업체 도시바와 일본 우정그룹 산하 일본우편 등이 나선다. 이외에도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에 식품업, 수산가공업 공장 등을 건설키로 했다. 일본 대형 종합상사인 소지츠는 극동부 지역인 하바롭스크의 공항 개보수·운영에 출자를 검토 중이다. 양국 관광객의 왕래를 확대하기 위한 비자 발급 요건 완화도 논의되고 있다.

일본은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에서 이 같은 경협 방안을 제시해 60년 넘게 진척이 없던 영토 문제에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