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중국 건국 67주년 기념일(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또 국경절 하루 전에는 북·중 간 새로운 교역 창구가 될 신두만강대교를 개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북 제재 압박 속에서 보란 듯이 양국 관계 복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북한과 중국은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국경절 기념행사에 자국 대사를 교차 참석시켰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북중친선협회는 지난달 30일 평양 옥류관에서 국경절 축하를 위해 초대회(리셉션)를 개최했다. 이날 북한 당·정·군의 유관 부문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강하국 북한 보건상 겸 북중친선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인민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현대화 과정에서 큰 성취를 이룩했다”고 축하했다.
이에 대해 북한 주재 리진쥔 중국대사는 북한 인민을 ‘형제’로 칭하며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영도 하에 각 분야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기쁘게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리 대사는 이어 “새 정세 아래에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고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의 방침'(16자 방침)을 토대로 중·조 관계를 잘 수호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에서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국무원 주최 국경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김장수 주중대사를 비롯해 대부분이 혼자 참석한 것과 달리 지 대사는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양국은 지난달 30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와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원정리를 연결하는 신두만강대교도 개통했다. 지방정부 관계자 등 일부만 참석해 소리소문 없이 개통 행사를 가졌다. 250억원을 들여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쪽에서 북한 나선경제특구로 접근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美 제재 압박에도 보란듯이 北·中, 전통적 우호관계 과시
입력 2016-10-02 17:59 수정 2016-10-02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