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vs “탈중국” 리커창-차이잉원 양안 신경전

입력 2016-10-02 18:00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탈중국’ 노선 천명에 리커창 중국 총리가 ‘대만 독립’ 반대를 강조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달 30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국 67주년 기념일(국경절) 경축행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대만 독립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입각해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을 지키고 옹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차이 총통은 민진당 창당 30주년을 맞아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의 압력에 저항해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건강하고 정상적인 경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차이잉원 정부가 탈중국에서 더 나아가 대만 독립까지 추구하는 것으로 의심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샤오광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국가통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향해 가는 역사적 필연”이라며 “어떤 대만 독립 분열의 기도도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이 남중국해 타이핑다오에 최근 건설하고 있는 군사시설이 미국산 장거리 방공 레이더 기지라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대만이 타이핑다오에 모종의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자 대만 국방부가 확인을 거부한 상태다.

대만 연합보는 “타이핑다오 군사시설이 L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탐지거리 470㎞의 미국산 장거리 대공 레이더 AN/TPS-117 장비를 배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보는 “레이더 가동으로 타이핑다오가 미국과 대만의 최일선 협력 기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