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래급보다 큰 잠수함 건조 정황”

입력 2016-10-02 18:15
미국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여러 발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디지털글로벌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지난달 24일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이동식 대형 크레인 옆에 직경 10m에 달하는 원형 자재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 원형 자재가 잠수함 선체 가운데 기밀실을 만들기 위한 구조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직경 10m짜리 원형 구조물이 잠수함 건조에 사용된다면 그간 북한이 사용해온 실험용 SLBM 잠수함인 신포급(군사명 고래급·약 7m)보다 큰 잠수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SLBM 시험발사 시 사용해온 신포급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뿐이어서 탄도미사일을 1발밖에 쏠 수 없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단 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잠수함은 전략적 가치가 낮아 북한이 이보다 큰 3000t급 잠수함을 건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6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 잠수함 건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올 3월부터 신포조선소에서 이동식 대형 크레인 2대가 꾸준히 움직이고, 크고 작은 자재들이 운반되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군은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키 위해 구축함의 음탐기 성능을 개량하기로 했다. 음탐기는 잠수함을 음향추적 방식으로 탐지하는 장비다.

한편 공군 주력 전투기 F-15K 6대가 1일 미국 알래스카에 도착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 주관 연합훈련인 ‘레드 플래그’ 준비에 들어갔다. 대구 기지에서 알래스카까지 약 8100㎞를 6차례 공중급유를 받으며 비행한 F-15K는 미군 전투기 등과 함께 북한을 상정한 적 주요 군사 및 지휘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