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계속되는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외교부는 “IAEA 168개 회원국이 지난달 30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0차 총회에서 역대 가장 강도 높은 용어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를 전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로 채택했다”고 1일 밝혔다.
결의는 2006년 1차 핵실험부터 지난달 9일 핵실험까지 북한의 5차례 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면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안보리 결의 및 9·19공동성명상 비핵화 공약에 따라 모든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우방국 외에 케냐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이 공동제안국으로 처음 참여해 공동제안국이 70개국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결의 때는 63개국이었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이라는 표현을 추가해 한층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총회에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수석대표로 파견해 논의를 주도했다.
결의에는 북한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활동 재개 사실을 명시하고 영변 원자로 가동과 우라늄 농축시설 확장·가동 등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로 칭해 온 시설이 핵무기 원료 생산을 위한 재처리 시설임을 명기하고, 이 시설 재개 및 가동을 포함한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을 경계했다.
외교부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북핵 결의가 채택됨으로써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추구에 대해 ‘전체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가 보다 공고히 정착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IAEA도 가장 강력하게 北 핵실험 규탄
입력 2016-10-02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