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중공업 노조의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울산시민과 지역 경제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3차 영세 중소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며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임금협상 결렬로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27∼30일까지는 매일 6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자동차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여파는 관련 협력사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2·3차 협력업체 공장가동률은 7월에는 80%였지만 지금은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노조의 24차례 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13만1000여대에 2조90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1차 협력업체의 납품 차질액만 따져도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울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는 지난 30일 기자회견까지 열어 “현대자동차 노사 파업 중단을 요구하며 상생을 위한 결단력을 발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과 교섭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또다시 연속파업을 결정하면 생산차질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8일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판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임금인상안을 두고 노사 간 의견차가 컸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차 노사는 자율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높아진 상태다. 따라서 노사는 주중 어떤 식으로든지 교섭을 열어 다시 잠정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공업 노조도 지난 7월부터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과 분사에 반대하면서 연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까지 5차례에 걸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이어 2004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이후 12년 만에 재가입을 추진 중이다. 산별노조로 규모를 키워 회사 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現代家 장기 파업… 울산경제 ‘휘청’
입력 2016-10-02 18:33 수정 2016-10-02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