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 환자도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증가해 합병증 발생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내분비내과 최수봉(사진)·노연희·홍은실 교수 연구팀은 평균 11년간 당뇨를 앓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 163명에게 인슐린 펌프를 사용케 한 뒤 4년간 관찰한 결과 치료 전 평균 8.9%에 이르던 당화혈색소(6.9%이하가 정상)가 평균 6.6%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은 모두 인슐린 펌프 치료 전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만으로 혈당조절이 잘 안 되던 환자들이었다.
이런 인슐린 펌프 치료 효과는 환자들의 인슐린 저항성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치료 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던 그룹의 경우 인슐린 펌프 치료 후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모두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치료 전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던 그룹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이 개선되는 변화가 더 눈에 띄었다.
최수봉 교수는 “중증 당뇨 환자도 인슐린 펌프 치료를 계속 하면 혈당조절은 물론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능력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2회 유럽당뇨병연구학회(EASD)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인슐린 펌프 치료하면 당뇨 합병증 급감
입력 2016-10-04 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