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아티린, 알츠하이머 이상증상 조절 효과

입력 2016-10-04 04:14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아멘타 교수가 지난달 2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다국가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 ‘아스코말바’ 보고회에서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약효 평가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알츠하이머 치료 시 기존의 ‘도네페질’ 제제를 단독 처방하는 것보다 ‘콜린 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병용 투약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최근 4년간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아멘타(Amenta) 교수 연구팀이 자사의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연구에서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개선에 뚜렷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 세계 신경과학계에 보고했다고 3일 밝혔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콜린 알포세레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인지기능개선제로, 뇌손상으로 저하된 신경전달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뇌세포를 재생시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효능을 나타낸다.

또 아멘타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다국가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인 ‘아스코말바(ASCOMALVA)’ 프로젝트를 이끌며 지금까지 콜린 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인지기능개선 효과를 추적, 평가해 왔다.

이 연구는 허혈성 뇌손상에 알츠하이머 증상까지 동반하게 된 59세부터 93세 사이 장·노년층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네페질만 단독 투여한 그룹(대조군)과 콜린 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병용 투여한 그룹(실험군)으로 나눈 다음 각각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실험군은 총 4년 동안 인지기능 평가지수인 MMES 점수가 기준치 대비 1점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대조군은 4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의 악화 정도를 의미하는 ADAS-cog 점수도 대조군의 경우 10점이나 상승했지만, 실험군은 4점 상승에 그쳤다. 한마디로 종근당 글리아티린 병용 투여 그룹의 인지기능이 더 잘 보전됐다는 뜻이다. 일상생활 수행능력 지수(BADL, IADL) 역시 병용투여 실험군이 단독투여 대조군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아멘타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향후 글리아티린이 알츠하이머 치료 및 극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해마다 급증하는 우리나라 알츠하이머 환자는 2024년쯤 10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종근당은 이번 아스코말바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글리아티린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