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생산통계 틀렸다” 불참 위협, OPEC 감산합의 하루 만에 깨지나

입력 2016-09-30 17:57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를 타파하기 위해 공조에 나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축을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OPEC 내 산유량 2위인 이라크가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이라크는 OPEC의 산유량 통계가 부정확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OPEC의 집계치보다 실제로는 1일 최대 40만 배럴가량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OPEC의 통계를 기준으로 국가별 산유량을 할당하면 이라크가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3325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1일 최대 75만 배럴가량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잠정 합의한 OPEC은 다음 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기회의에서 정확한 감산량과 국가별 산유량 할당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산유량 할당치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정례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위스 컨설팅업체 페트로매트릭스의 유가전문 애널리스트 올리비에 제이콥은 “이라크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다른 회원국의 불만이 잇따를 수 있어 감축 합의가 이행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