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골프장’ 확정, 79일 만에 바뀐 최적지

입력 2016-09-30 17:47
국방부는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을 최종 선정했다. 이로써 사드 배치 최적지는 79일 만에 성주포대에서 성주골프장으로 바뀌게 됐다.

국방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위한 제3부지에 대한 평가 결과를 오전에 경상북도와 성주군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황인무 차관과 류제승 정책실장 등 국방부 관계자들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항곤 성주군수,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을 만나 “염속산과 까치산, 달마산(성주골프장) 등 3곳을 한·미 공동실무단이 평가한 결과 성주 스카이힐 골프장이 위치한 달마산이 가장 뛰어났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만나 사드 배치 지역 선정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사드 체계의 작전운용,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및 체계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 6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3곳 부지 모두 사드 체계의 북한 미사일 방어 범위가 유사하고 주민 건강과 안전 문제도 없었다”며 “염속산과 까치산은 산림 훼손을 동반한 대규모 토목공사와 기반시설을 새로 설치해야 해 적기 기지 조성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주골프장은 기반시설이 구비돼 있어 적기에 기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드 배치 지역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국방부는 부지 취득, 미군과 부지 공여를 위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협의, 설계 및 시설 공사, 사드체계 배치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방부는 1000억원 가까운 성주골프장 매입이 예산 사정으로 힘들 경우 국방부가 소유한 토지와 맞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골프장 소유주인 롯데그룹은 “국가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017년 중 사드가 배치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