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이 도모히사(사진)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면 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이 상당히 급속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굉장히 이른 시일 내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전배치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상자위대 막료장은 우리나라의 해군 참모총장에 해당된다.
다케이 막료장은 30일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세종연구소 주관으로 한국 취재진과 도쿄 방위성 건물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나 발사 후 레이더 수평선(일정 고도 이상의 레이더망)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일본 자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면서 “적외선 감지장치를 도입해 보완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케이 막료장은 일본은 북한의 최근 위협 때문에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지스함을 기존 4척에서 8척으로 늘리기로 했고,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SM3 미사일과 육상에서 발사하는 패트리엇미사일(PAC-3)의 요격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울러 사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그는 현 단계에서 북한의 SLBM 위협에 대해 “아직 북한에는 잠수함이 많지 않다”면서 “현재로선 이들을 감시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케이 막료장은 북한 위협에 대비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조속히 체결돼 양국이 군사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중국해에 한국 해군이 지날 때 일본 해군과 인사도 제대로 못한다”면서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케이 막료장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중국과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해 “센카쿠 열도에서의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군사력은 양적인 측면 못지않게 질적인 측면과 운용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글·사진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다케이 日 해상자위대 막료장 “北 탄도미사일 큰 위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조속히 체결돼야”
입력 2016-09-30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