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만명의 청년들이 군대에 가는데 그 가운데 4분의 1이 크리스천입니다. 이들에게 가야 할 때, 서야 할 때, 좌회전해야 할 때 등을 알리는 신호등이 되고 싶었어요.”
해병대 대령 출신의 청년 사역자 주종화(51) 여주대 교수가 크리스천 청년을 위한 군생활 설명서 ‘크리스천 청년들의 군대 톡톡’(생명의말씀사·사진)을 펴낸 이유다. 31년간의 군생활 동안 병사들을 이끌어주는 것을 평생 사명으로 감당해온 주 교수를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났다.
주 교수는 “혼자 생활하는 환경에 익숙한 청년들은 군대의 공동체 생활을 너나 할 것 없이 힘들어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이중 불안감’을 갖는다고 언급했다. 크리스천 청년은 군대 자체가 불안한데 ‘내가 과연 군대에 가서 신앙을 잘 지킬 수 있을까’란 불안감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강한 신앙을 가졌던 청년들이 군대를 거치면서 영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현실과 세상 문화에 오염된 채 사회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주 교수는 신앙의 선배로서 뭔가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책에는 입대 준비에서부터 훈련소, 부대 배치, 자대생활, 전역 등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꿀팁’이 가득하다.
주 교수는 청년들에게 군복무 동안 큰 힘이 될 구체적인 입대 준비 방법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하나님에 대한 믿음·신뢰를 다시 한번 확고히 하라, 둘째 기도의 후원군을 만들라, 셋째 훈련 기간 입에 달고 다닐 말씀을 준비하라(‘여호수아’ 등), 넷째 좋아하는 찬양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 입대에 ‘파송’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하나님이 부르셨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군에는 교회가 1000개도 넘는데 군종목사는 200여명에 불과합니다. 크리스천 병사는 군종목사를 도와 각 생활반에서 동료에게 소금처럼 복음이 스며들 수 있도록 생활하면 됩니다.”
파송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파송을 해서 자신이 하나님 일을 해보면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신앙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들이 섬기던 교회에서도 파송의 의미를 북돋우며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가 출석하는 수원명성교회에서는 입대하는 청년을 부모와 함께 불러 기도해주고 게시판에 군복무 중인 청년들의 얼굴과 이름을 알려 교인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몸 성히 갔다 오라”는 말 대신 “더 성장할 수 있다. 강해져서 오라”는 기대치를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 교수는 “군에는 신앙이 좋을수록 전투를 잘한다는 공식이 있다”며 “이 책이 교회, 군 도서관에 많이 들어가 병사, 의무경찰들의 군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글=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해병대 출신 청년 사역자가 쓴 軍설명서 “말씀·찬양·기도 등 5가지 준비하라”
입력 2016-09-30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