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총장서리 강성영(53) 교수에 대한 총장 인준안이 부결됐다. 경기도 화성 라비돌 리조트에서 29일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셋째 날 회의에서 찬성 213표, 반대 365표로 인준안을 부결시켰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한신학원 이사회 보고에서 이극래 이사장은 총장 선출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선출 과정은 정해진 정관에 따라 절차를 준수했으며 모든 일을 바르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총대들은 이사회가 경찰병력을 불러들이고 학생들을 고소한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신대는 이사회가 지난 3월 31일 교수와 학생들의 자체 투표에서 후보자 4명 중 3위를 기록한 강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한 데 대해 교수·학생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총대들은 한신학원 이사회 이사와 감사의 자진 사퇴 촉구안도 통과시켰다. 또 ‘한신대 개혁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목사부총회장, 총무, 한신학원 이사장, 한신대 총장, 총회장이 위촉한 전문가 2명과 한신학원 이사장이 위촉한 전문가 1명, 총회가 공천한 2명과 노회 대표들이 참여한다. 노회 당 1명씩을 한신학원 이사로 파송하는 안도 통과됐다. 이 안건은 법제부의 검토와 정관개정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시행된다.
권오륜 총회장은 “이사회는 문제의 엄중성을 인지하고 추후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총대들은 각 노회와 교회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교육과 2018년 시행되는 종교인 납세에 대한 교육을 하는 안도 받아들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은 목회자의 정년을 현행 만 70세로 유지키로 결의했다. 총대들은 경기남노회 등 9개 노회에서 상정한 ‘목사 정년 73세 또는 75세로 연장’ 헌의안을 기각했다. 헌의안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역 교회 현실을 감안해 정년 연장을 연구해달라는 것이었지만 총대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 총대는 “목사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사회통념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신대원 졸업자 적체현상, 택시운전·택배기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목회자의 박탈감 증가 등 문제를 낳을 것”이라며 안건 기각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일 정족수 미달로 개회하지 못했던 총신대 운영이사회는 이날 총회 현장인 충현교회에서 전체 이사 137명 중 98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됐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운영이사장 선거에서는 단독 입후보한 강진상(양산 평산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이사회는 규칙 개정을 통해 교단 산하 신학대인 총신대의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총신대 운영이사회는 지난 회기 동안 총회 측과 총신대 측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등 파행을 겪아왔다.
예장합동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 및 이슬람 확산·할랄 문제 등에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할랄 식품단지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세미나를 전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최기영 기자, 화성=글·사진 이사야 기자
기장, 한신대 총장 인준 부결… 내홍 새로운 국면
입력 2016-09-29 21:37 수정 2016-09-30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