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지난 추석 때 있었던 정세균 국회의장의 방미와 관련해 공금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폭로전을 펼쳤다. 이에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국회 파행이 고소·고발전으로 인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 의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국회 돈으로 개인 일정을 가졌고, 지역구의 여러 사항을 소화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조 의원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국회의장실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렸던 교민간담회에서 정세균 의원이 시계를 각각 200개 정도 뿌렸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정 의장 부인이 일등석을 탔으며 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일정이 나중에 추가됐다”고 했다.
국회의장실은 부부 동반과 부인의 일등석 탑승은 공식 방문 규정에 따른 것이고, 시계 선물은 역대 의장이 모두 공식 예산으로 제작·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모욕·비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새누리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 폭언·막말 및 의사진행 방해 등에 대해 이르면 30일 형사고발 할 예정이다.
하윤해 강준구 기자 justice@kmib.co.kr
새누리 “정세균, 방미 때 공금유용 의혹” 폭로전
입력 2016-09-29 21:37 수정 2016-09-30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