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홍도 해상에서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 중 중국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3명이 숨졌다.
29일 오전 9시45분쯤 신안군 홍도 남서쪽 70㎞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던 중국 선적 유망어선 S호(102t)에서 불이 나 중국인 선원 3명이 숨졌다. 다른 선원 14명은 해경에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S호가 목포해양경비안전서 3009호함의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항해를 계속하자 해경 대원 14명이 배에 올라 타 검문검색을 시도했다. 중국 선원들은 조타실과 기관실 등을 모두 걸어 잠그고 강력하게 대응했고 해경 대원들이 조타실 유리창을 깨고 섬광 폭음탄 3발을 안으로 집어넣은 뒤 불이 났다.
불이 나자 해경 대원들은 진화작업을 벌이면서 승선원 14명을 3009함으로 옮겨 태웠으나 3명은 정오쯤 기관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3009함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3시46분쯤 한국 의사에 의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시신과 구조된 선원, S호를 목포로 이송해 숨진 선원들의 사인, 화재 원인, 검문검색을 회피한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신안=김영균 기자 ykkim@kmib.co.kr
해경 검문검색 저항 中어선 화재 3명 사망
입력 2016-09-29 21:53 수정 2016-09-30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