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대한민국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9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백화점·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뿐 아니라 관광·문화업계가 동참한 행사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시작된 29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이곳에는 대규모 할인행사 품목을 소개하는 전단을 손에 든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벤트 행사장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3만원 상당의 상품을 모아 1만원에 판매하는 ‘대박백’ 행사와 ‘아웃도어 대전’ 등 할인 폭을 높인 이벤트 행사를 진행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특히 참여 업체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는 소비자로 북적였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일 폭이 크다고 알려진 제품을 중심으로 여성 핸드백과 의류, 식기 등 행사 매대에 전시된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 백화점 모두 일반 매장보다는 이벤트홀 등 행사 상품을 한데 모아둔 공간에 소비자들이 몰렸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단 상품의 경우 평소보다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반 제품의 경우 대부분 할인 폭이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실망도 나왔다. 그나마 백화점의 경우 일정 금액 구매 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혜택이 추가됐지만 일반 정기세일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는 한 소비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TV를 절반 가격에 파는 미국처럼 파격적인 가격 상품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기대보다는 할인 폭이 크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됐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제조업체 참여도 늘었고, 준비기간도 보다 길었다”며 “주말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막오른 한국판 ‘블프’… 인파 몰렸다
입력 2016-09-29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