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이 28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2008년 이후 8년 만에 원유 생산 감축에 합의했다. 전격적인 발표에 국제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 회원국이 장기화된 저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원유 최대 생산량을 지난달 기준 3325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75만 배럴 감축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기까지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후 첫 감산 합의인데다 2년 전부터 지속된 유가 하락에 공동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OPEC 회원국은 국가별 감산 목표치를 정하기 위해 위원회를 발족해 오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정례회의에서 생산량을 분배하고 비회원국과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종 감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OPEC 회원국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라이벌인 이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양국이 생산 할당량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OPEC 비회원국의 협조도 중요하다. 러시아는 비회원국이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아 영향력이 막대하다. 비회원국이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으면 감산 합의는 유명무실해진다.
감산 합의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5.3% 올라 배럴당 47.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고 상승폭이다. 주석 니켈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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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OPEC “1일 최대 75만 배럴 감산”
입력 2016-09-29 18:13 수정 2016-09-29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