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여성총대 할당제’ 또 무산

입력 2016-09-29 21:37
○…예장통합 총회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경주·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동노회 소속 목사·장로 총대 18명 전원이 일찍 귀가해. 전날 경주 지역에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 여파 때문. 권영욱(경주시민교회) 목사는 “피해가 없더라도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에 따른 주민들과 성도들의 걱정과 공포가 크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해. 이날 총회에서는 회무 처리 도중 경주 지역 주민과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여성 성도들의 기대를 모았던 ‘여성총대 할당제’ 도입이 또 연기돼. 전국 66개 노회에 최소한 여성 총대 1명을 파송해달라는 안이 부결된 것. 28일 청원안을 설명한 여성위 위원장 김예식(여) 목사는 “우리 교단 1500명 총대 중 여성은 1.6%밖에 안 된다”면서 노회마다 1명씩만 파송해도 4.4%밖에 안 된다. 파송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호소. 그러나 격론 끝에 더 연구키로 하면서 또 다시 미뤄져.

○…예장합동 총회 셋째 날 저녁에는 수요예배와 함께 ‘희망음악회’가 열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참된 희망임을 선포하기 위한 행사. 제101회 총회 현장이었던 예배당은 1500여 청중이 모인 웅장한 콘서트 홀로 바뀌어. 13명의 예비 목회자들은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를 찬양하며 ‘우리를 오라고 말씀하시는 주님께 기쁨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모니로 들려줘.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고교생으로 구성된 꽃동산 르미에르합창단(단장 한상열)이 귀여운 율동과 함께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나의 기쁨’ 등 찬양을 선보이자 객석에선 절로 아빠미소 엄마미소가 퍼지기도.

서울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소속 청년 330명이 플래시몹을 펼치며 객석 곳곳에서 무대 앞으로 쏟아져 나올 때는 객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와. 몇 시간 전까지도 엄숙한 보고와 찬반 논쟁을 듣던 총대들은 청년들이 들려주는 비트박스와 랩의 향연에 함박웃음을 짓기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을 방문한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동춘 총회장이 짧고 재치 있는 언변으로 박수를 받아. 이 총회장은 ‘기장총회’로 4행시를 지어 인사를 대신. 내용은 ‘기독교장로회는 조선의 등불입니다/ 장로교회가 살아야 조선이 삽니다/ 총대 여러분이 막중한 사명을 받았습니다/ 회원여러분, 교회 부흥도 이 땅의 평화도 오직 예수님을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안산·화성=박재찬 이사야 기자,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