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항만 물동량이 감소하자 정부가 전국 항만에 투자하기로 했던 금액의 37%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항만별 특화개발을 추진해 물류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가뜩이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위축된 국내 항만의 경쟁력이 더욱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을 수정,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4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29일 밝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투자한 11조6000억원을 합하면 총 26조3000억원 규모다. 당초 2011∼2020년 3차 기본계획의 투자 목표는 41조7000억원이었다.
항만물동량이 줄어들어 컨테이너 등의 부두 건설계획을 축소했다. 정부는 10년간 컨테이너 부두를 50선석 건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17선석 줄여 33선석만 건설하기로 수정했다. 해수부 박승기 항만국장은 “3차 기본계획을 발표할 때 2020년 전국 물동량을 18억t 정도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점검해보니 예측치가 5.6% 정도 하향조정됐다”며 “컨테이너의 경우 2020년 3600만TEU 정도를 예상됐는데 15%인 500만TEU 정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정계획에 따르면 부산항은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육성되고 광양항은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 인천항은 수도권 종합 물류 관문 등으로 특화 개발된다. 크루즈 관광 300만명 시대에 대비해 해양 관광인프라를 확대하고, 항만 배후단지 활성화도 추진한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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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투자 37% 줄인다
입력 2016-09-29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