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와 지하철 연대파업 사흘째인 29일 서울지하철 노사는 극적 타결로 오후 6시부터 파업을 중단했지만 철도노조와 부산지하철은 노사 간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공공부문 노조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날 출근시간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승강장에서 26분간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26분쯤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승강장에서 선정릉역 방면으로 출발한 지 3초 만에 멈춰섰다. 열차는 뒷부분 일부 객실이 승강장 쪽에 걸쳐진 채 약 26분간 정차했다. 승객들은 20분 가까이 지나도 별다른 설명 없이 정차가 지속되자 직접 비상 코크를 조작해 열차 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빠져나왔다.
코레일은 열차를 이후 왕십리역으로 옮겨 복구했고 지하철 운행을 재개했다. 해당 열차는 일시적인 전기 공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 외에 철도나 지하철 운행에 큰 차질은 없었다.
서울지하철 1∼8호선과 부산지하철은 출근시간대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출퇴근시간 외에는 운행 간격이 길어져 승객들의 불편이 가시화됐다. 서울지하철의 낮시간대 운행률은 평소의 80∼85%로 떨어졌다. 부산지하철도 평일 낮시간대 운행률이 평상시의 70%에 그쳤다.
코레일도 KTX나 통근열차는 정상 운행됐지만 오후 6시 기준 새마을호의 운행률은 평소의 61.9%를 기록했고 무궁화호는 62.0%에 그쳤다.
서울지하철 노사는 이날 파업을 중단하고 30일부터 정상 운행키로 했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사측이 지난 27일 노조 지도부와 파업 참가 조합원들을 무더기로 직위해제한 뒤 교섭이 전면 중단돼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는 이날 직위해제자 855명 가운데 40여명을 제외한 815명의 직위해제를 철회하고 복직시켰지만 노조원 1800여명은 50여대의 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 투쟁에 나섰다. 노조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코레일도 철도노조 핵심 간부와 각 지회 지부장급 등 139명을 직위해제했다.
정부와 사측의 강경대응에 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공공부문 노조는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6만명(경찰 추산 3만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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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동철 선임기자
분당선 선릉역서 26분 스톱… 부산지하철 노조 상경 투쟁
입력 2016-09-29 18:18 수정 2016-09-30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