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려가면 다른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 이정현 “끝장 보겠다”

입력 2016-09-29 18:06 수정 2016-09-29 21:23
“내가 실려 가더라도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이 끝장 단식을 이어갈 것이다.”

나흘째 단식 농성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9일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목표로 한 ‘끝장 릴레이 단식’ 의지를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자신이 구급차에 후송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투쟁을 멈춰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속 의원 한 명이 이 대표의 단식을 이어가거나 두세 명 이상이 함께 단식을 계속 벌이는 ‘연좌단식’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 의장 사퇴를 이끌어내기 위한 ‘결사항전’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온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정말 그쪽(정 의장)이 죽든지 내가 죽든지 끝장을 보겠다”고 했다. 이어 “여당 대표를 무시하고, 이런 거야(巨野)의 횡포가 있을 때마다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완전히 명문화하는 ‘정세균 방지법’이 가장 급하다”며 “현재 당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정 의장이나 야당과의 협상 여지를 묻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장관을 그런 식으로 해임하려 하고 법안(처리)도 맘대로 하려는데 국민의 뜻이 그렇게 숫자만 갖고 칼춤을 추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전날 이 대표의 ‘국감 참여’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선 “새누리당이 하나로 뭉칠 줄 몰랐는데 의원들이 (강경 투쟁)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의 당론을 깬 국감 진행과 관련, “이해가 부족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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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