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나설 상황 아니다”

입력 2016-09-29 18:06 수정 2016-09-29 18:15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경북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마친 뒤 고인수 4세대가속기 운영단장으로부터 가속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생명 현상의 비밀을 푸는 '슈퍼 현미경'으로 불리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신약, 바이오 등 분야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기사 4면> 포항=이병주 기자

청와대는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 국정감사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공식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여야가 대치를 넘어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고발하는 극한 상황에까지 닥친 마당에 청와대가 나서서 입장을 표명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정감사 보이콧 장기화는 정부와 정치권 모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가급적 조기에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국회 상황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할 상황은 아니다”며 “조만간 상황이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전날 새누리당 지도부의 국감 복귀 의사 표명과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런 움직임이 거부된 것에 대한 청와대와의 교감 여부엔 “청와대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여러 채널을 통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여의도와 거리두기를 하면서 현장 행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경북 포항의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해 미래 신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신산업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국가도 기업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치열한 상황”이라며 “과거의 추격형 과학기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승부를 거는 선도형 과학기술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란 빛의 속도로 가속시킨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현상을 관찰하는 거대한 실험장치로, 일종의 현미경이다. 분석속도가 1000조분의 1초 시간 단위까지 관측할 수 있어 살아 있는 세포와 단백질 등 초미세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포스코의 기술 개발과 수출지원 등을 통해 성공을 거둔 보육기업들의 사례를 듣고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모범사례가 다른 지역 센터에도 확산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