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장촌’ 오명 용주골 문화명소로 거듭난다

입력 2016-09-29 22:00 수정 2016-09-30 00:38

‘집창촌’ 오명으로 고통받던 경기도 파주 용주골 지역이 경기북부 대표 문화명소로 새롭게 태어난다.

파주시는 최근 ‘정부3.0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사업으로 확정된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지역을 문화와 경제적 풍요가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4억원을 투입해 용주골 거리 약 1㎞ 건물 전면부 외관을 60∼70년대 건물로 조성해 창작문화거리로 만들고 빈점포에는 생활예술인들의 소규모 공작소를 유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용주골 주민들이 그동안 받아온 상처를 감안해 파주 최초의 극장자리를 주민 커뮤니티센터로 조성키로 했다.

용주골은 6·25전쟁 후 미군이 주둔하며 한때 클럽, 유흥가 등이 번창했으나 미군 철수 후 지역경제가 급속히 쇠퇴한 채 국내 대표 집창촌이라는 오명만 남았다. 현재 윤락가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음에도 부정적 이미지만 남아 주민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용주골 지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 상점 230곳 중 80곳이 빈 점포로 남아있다. 지역 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도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등 경제 쇠퇴와 함께 문화 소외지역으로 전락했다.

이재홍 시장은 “용주골은 대한민국이 가장 가난하던 시절 달러를 벌어들이며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으나 이제는 오명만 남아 조롱거리로 남은 지역”이라며 “이곳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파주시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도의적 책임으로, 용주골이 새롭게 태어나 대한민국 문화중심지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