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천사들이 만든 ‘희망 둥지’

입력 2016-09-29 18:54
동서화합추진위원 등 관계자들이 29일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후원금 5000만원으로 완공된 경북 문경시 산북면 '천사보금자리 1호 주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과 전남에서 1004명 이상의 정기후원자를 모집해 저소득 가정 아동을 지원해 주는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경북도는 29일 문경시 산북면 일원에서 동서화합추진위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도청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후원금 5000만원으로 도내 어려운 가정을 선발해 ‘천사보금자리 1호 주택 완공식’을 가졌다.

천사보금자리 주택사업은 2월 위원회를 구성해 4월 대상가정 방문, 8월 대상가정 확정 등의 절차를 거쳐 2개월간의 공사 끝에 최근 주택을 완공했다. 주택은 어린 자녀들을 배려해 아이들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게 방을 꾸미는 등 지원가정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다문화가정은 몇 년 전 화재가 발생했던 흙집으로 노후화돼 지붕이 내려앉고 벽이 기울어져 붕괴위험이 커 신축이 시급히 필요했다.

다음 달에도 영·호남 천사(1004명)들이 모은 5000만원의 후원금으로 전라남도 해남군의 저소득 가정에 천사보금자리 주택 완공식을 가진다.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는 2015년 7월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경북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영호남 천사프로젝트 추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고 이후 ‘영·호남 상생협력 10대 과제’로도 선정됐다.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는 나눔을 통한 지역·계층·세대 간 화합을 위해 경북과 전남지역에서 1004명 이상의 정기후원자(1인당 월 1만원 이상)를 모집해 저소득 가정 아동을 교차로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 8월 ‘영·호남지역 교류탐방캠프 in 전라남도’를 개최했고, 10월에는 ‘경북 천사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동서화합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한 ‘전남 오케스트라단과 합동연주회’를 경북도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다음 달 31일 열릴 ‘경북 천사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는 도내 10개 시 지역 지역아동센터 20곳과 경북 아동양육시설 11곳의 아동 150여명이 참가해 경북 최대 규모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펼쳐 질 예정이다.

이원경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천사보금자리 주택사업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주고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의 씨앗을 키우게 하는 소중한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안동=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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