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이 시장에 복귀하고, V20 판매도 시작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이폰7 국내 판매가 10월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부터 한 달이 하반기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갤럭시 노트7 판매량은 1만6000대가량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교환 물량은 2만3000여대였다. 결국 이날에만 3만9000명가량이 새로운 노트7을 개통한 셈이다. 예약 판매의 경우 구매 의사만 결정하고 돈은 내지 않는다. 때문에 원치 않는다면 구매를 취소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약 구매자들은 리콜 과정을 지켜보며 구매 여부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루에만 1만6000대가 판매된 것은 배터리 발화 논란에도 노트7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식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하루 평균 5만대가량이 판매된다. 보통 하루에 1만대 정도 판매하면 ‘대박폰’으로 분류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일반 판매가 재개되면 판매량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위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트7 복귀가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9일 판매를 시작하는 V2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통사들은 V20 판매 개시와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보조금은 노트7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다음 달 8일까지 V20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월 15∼16일 열리는 ‘2016 KT멤버십 VOYAGE to Jarasum’ 페스티벌의 1일권 티켓 2장(일별 20명), 구글 크롬캐스트와 V20 케이스(1200명)를 증정한다.
LG유플러스는 30일 오후 6시30분 신촌현대직영점과 강남직영점 매장 앞에서 V20 출시 기념 ‘U+와 함께하는 V20 가을밤 버스킹(거리공연)’을 진행한다. 두 매장에서는 인디밴드 초청 공연이 이어지며 방문 고객 대상 추첨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이폰7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통업계에서는 10월 말쯤으로 국내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7이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아이폰6s보다 판매량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국내에도 단단한 고정층이 있다.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이지만 프리미엄 시장만 두고 보면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게 현실이다. 아이폰 사용자 대부분이 고가 요금제를 쓴다는 점 때문에 아이폰7 판매가 시작되면 이통사들은 아이폰 마케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돌아온 노트7, V20·아이폰7과 가을大戰
입력 2016-09-29 00:01 수정 2016-09-29 00:39